걷기방

길걷기 카페: 콩 모래 효과

ㄱㄱ준 2018. 1. 14. 09:30

길걷기 카페: 콩 모래 효과

 


1

콩과 모래를 컵에 넣고 저으면

 


곱고 섬세한 모래는 가라 앉거나

콩의 틈새로 스며 들어 안 보여

모래의 실체를 잘 알 수가 없고

 


투박하고 굵은 콩만 위로 올라와

콩이란게 이런 것이라 보여 준다

 


눈 앞의 이익을 계산하지 못하는

바보 스럽고 우직하고 꾸준하면


세상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사람들 눈에 보이게 되고

 


지금의 상황 만을 보고 판단하여

매 순간 바로 앞의 유리하고 불리한 것에 맞춰

 

(꾸준하지 않고) 순간적 재치나 기술로

스스로 그 상황을 벗어 나고자 하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세상의 바깥으로 숨거나 맴돌게 된다

 


따라서 저 컵에는

콩만 있는 것으로 잘 못 보일 수 있다

 


또한

콩과 모래가 같은 것처럼

잘못 알려 질 수도 있을 것이다

------------------------------------

 


2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은 보통이 아니다

보통 현명한게 아니다

주위가 혼탁하면 외면하거나 침묵한다

 


자신이

불리해지면

쟁점을 만들어 사실을 흐리게 하거나

눈에 안 띄어 의혹을 일으키게 한다

 


급기야

떳떳치 못하면 숨는다

 


그러나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곪으면 터지고

 


자신이 행한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 이치 일 것이다

아무리 탁월한 혼자 만의 지혜로

결고 세상을 오래간 버텨 줄 수도, 가릴 수도 없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고

바른 세상이 혼탁해 지는 일이 생기고 있어

즐겁지만은 않다

 


우리들만 좋으면

다른 이들도 즐거울까?

 

 

우리들만 배부르면

다른 이들도 그럴까?

 


지나친 우리들 만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할인, 절약 등이 지나치면)

그 만큼 다름 이들이 가질 이익을

우리가 가져 오는게 아닐까?

 


남 눈물 흘리게 하면

나는 피눈물 나온다는 말 있듯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으로 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말은 순간적 감정으로 나오니, 실수가 생길 것이고

글은 자신의 입장에서 쓴 것이니

다수의 의견은(다수결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오로지 그 사람의 행동만이

진실을 알려 줄 것

(마음은 거짓 가능하나 몸은 솔직하다. 후카사와 나오토)이란 글로 위안을 삼고 싶다.

 

 

* 그래도 우리 주위엔

워낙 재주가 뛰어 나

여전히 세상 사람들의 눈을 흐리게 하고

바른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자본과 물질 지상주의인 현 시대에서는

바른 방법과 수단으로 사회적 공익을 위한 것 보다

소집단의 돈벌이와 실적이 우수하면 모든 게 덮어지는 우리의 집단 이익주의의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