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막 드라마

1막

다섯사람 사이에 땅 따먹기 싸움이 벌어졌다

땅 주인을 중심으로 둘 씩 같은 편에 둘러싸여, 옛날부터 피 터지게 싸워 온 터이다

 

다급한 땅 주인은 이제껏 이웃으로 잘 지냈던 제일 힘 센 이께 평소처럼 도움을 청했으나, 내 몸이 다치니 주먹을 감쌀 값비싼 철권 값을 먼저 내란다

 

2막

그 사이 상대 편의 협공으로 코피 흘리다 못해 모두에게 땅을 조금씩 나눠 주겠다고 애걸 복걸하여 주춤하는 사이, 가까스로 시간을 벌어 위기를 넘기고, 그 자리를 피해 도망쳤다

 

철권값을 주면 도움 주겠다고 한 이는 그 틈에 얼른 그 땅을 낼름 삼켰다. 도움 청한 이 코피 닦아 주지도 않고

 

다른 이들도 둘씩 같은 편이라

주인 없이 굴러 떨어진 땅을 나누기만 기다린다

 

3막

그 때서야 비로소 땅 주인은

힘센 이께 도움 청할 때 부터 나의 생사 주권을 스스로 넘겨 준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내 힘을 길렀어야 힘센 이께 기댈 필요도 없었던 자신을 책망했지만, 이미 가족친지들도 철권값을 주고 땅을 지키고, 힘센 이가 시키는 대로 편안하게 하지, 괜히 힘도 없으면서 우리 고생시키니, 가장 자격도 없다는 아우성도 참아야 하는 비굴한 신세를 한탄하였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다는 것

 

도움도 못 받고 두고 온 내 땅이 다른 이들께 이미 빼앗기다시피 넘어 갔다는 것

 

-끝-